국내 주요은행들이 올 하반기에 1500명안팎을 신규채용한다. 은행들은 필기시험을 부활하는가 하면 횡령사건으로 일제히 인성검사를 도입했다. 사진은 지난 8월말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의 모습이다.
국내 주요은행들이 올 하반기에 1500명안팎을 신규채용한다. 은행들은 필기시험을 부활하는가 하면 횡령사건으로 일제히 인성검사를 도입했다. 사진은 지난 8월말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의 모습이다.
하반기 주요은행 6곳 신입채용 규모는 1500명
우리은행이 1일부터 신입직원 채용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코로나 기간동안 주춤했던 주요 은행 5곳(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의 신입채용이 올 하반기에 모두 진행하게 됐다. 농협은행도 조만간 신입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 6곳의 신입채용 규모는 1500명 안팎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은행 400명, 신한은행 400명, 우리은행 100명, 하나은행 300명, 기업은행 160명, 농협은행 120명 등이다.

이들 주요은행들의 신입 채용특징은 디지털 ICT인력 확충, 지역인재 선발 그리고 필기시험의 부활 등으로 요약된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티(SSAFY)교육 이수자를 우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횡령사고로 인해 입사자의 윤리성을 검증하기 위해 모든 은행들이 인성검사를 도입했다. 다만, 코로나시기 당락을 좌우했던 AI역량검사는 심사과정의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의 인기 시들해지면서 다시 시중은행들로 구직자들이 몰리는 것도 또 다른 현상이다.

은행권 가운데 비교적 늦게 채용에 돌입한 우리은행은 일반직과 지역인재, IT특성화고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신입채용을 진행한다. 금융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통합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 보유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우대한다. IT특성화고 부문은 잠재력 있는 고졸 인재들에게 취업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교육부 추천자, IT직무 관련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하며, 입행 후 디지털·IT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신입채용을 시작한 신한은행은 2년전부터 디지털/ICT직군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또한 SSAFY특별전형, 석·박사 특별채용을 통해 전문가를 뽑고 있다. 신한은행은 1차 필기시험을 신한리트러시테스트(SLT)로 실시한다. 직업기초능력평가, 금융상식, 디지털 기초상식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차 직무면접에서도 일괄적으로 디지털 역량평가를 한다. 직무면접은 심층면접과 함께 직무시사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실시한다.

400명의 신입직원을 뽑는 국민은행은 UB(일반직), ESG동반성장, 글로벌IB, ICT분야로 나누어 뽑고 있다. UB분야는 수도권 등 6개 권역을 나눠 뽑으면서 해당 지역에서 3년간 의무 근무를 하도록 했다. 실무면접은 더 까다롭게 진행된다. 사전 주어진 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면접때 하고 세일즈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여기에 인성검사와 탑싯(TOPCIT)테스트도 있다. 탑싯은 기술영역의 경우 데이터 이해와 활용에 대해, 비즈니스 영역의 경우 IT비즈니스 윤리와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평가를 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300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모집분야는 지역인재, 미래성장, 디지털 3개 분야다. 하나은행은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입행 1년후 입사자 전원을 해외연수를 보내주겠다고 공언했다. 면접은 기초직무, PT, 하나은행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다가오는 5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8000명이 대상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일반 직업기초능력 25문항, 직무수행(금융 경제) 40문항, 주관식 5문항으로 평가한다. 이후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AI역량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실기면접과 임원면접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 그 자체로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실무면접은 기흥연수원에서 토론, 인터뷰, 발표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