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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 신입 채용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채용인원 수가 줄고 지원자들 중 경력자가 늘어나 취업문은 갈수록 더 좁아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모집을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지원자를 받는다. 이번 채용인원(180명)은 작년 상반기 공채(250명)와 비교하면 2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1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올해는 약 150명의 신입을 선발할 계획이며 지난해 상반기(250명) 대비 100명 이상이 줄어 채용인원이 40%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채용인원 감소에 대해 “시중은행은 라이센스 기업인 만큼 사회에 받은 것을 다시 환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신입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 채용 관련 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원자들의 스펙은 작년 상반기와 이날까지 분석된 이번 공채 기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지원자들의 평균 학점은 3.7점으로 동일했으며, 평균 토익성적도 각각 863, 860점이었다.
이는 이전부터 은행권 취업이 치열해 이미 지원자들의 스펙이 최대한 상향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원자 중 경력자 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3년 상반기 공채에는 지원자의 약 62.5%가 ‘경력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하반기에는 약 59.9%, 올해 상반기에는 약 54.4%만이 경력이 없다고 말하며, 직장 경력이 있지만 신입채용에 지원하는 중고신입들의 지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은행의 경우 작년 하반기 공채에선 경력이 없다는 신입이 약 61.7%였으나 6개월 만에 열린 이번 공채에는 단 56.7%의 신입만이 이전에 경력이 없다고 답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2030세대가 다른 금융권과 달리 정체된 연봉으로 줄퇴사하며 이직하고 있는 것처럼, 은행권의 높은 연봉 수준을 동경하는 2030세대 중고신입들이 늘고 있으며 은행권 취업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아직 상반기 채용을 시작하지 않은 곳도 있다. 남은 2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으로 이들도 뒤이어 이르면 이달 중 채용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월 중이 아닐 수도 있다"며 "아직 정확한 것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 역시 “3월쯤 예상만 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 모집인원 등 전부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