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이 줄어들면서 예년보다 채용 규모는 줄었지만, 디지털 등 핵심 분야에서 우수 인재들을 모집하려는 은행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25일까지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서류접수를 받는다.
이번 채용은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총 200명이다. 최종 합격한 지원자들은 12월 중 신입행원 연수를 위해 인천광역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글로벌캠퍼스'로 입소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중 처음으로 신입행원 채용을 실시했다. 기업금융, 개인금융, 디지털/IT 등 총 6개 부문에서 210명의 인력을 발탁한다. 최종 선발된 인재는 입행 후 미래 영업전문인력 선발 과정인 '차세대 RM(기업금융)·PB(자산관리) 사전양성과정'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원할 수 있는 우대 혜택을 준다. 디지털/IT 부문 인재는 약 1년간 영업점 근무를 통해 영업현장의 프로세스를 익히고, 관련 본부부서에 배치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3일까지 200여명의 신규채용을 진행한다. 유니버셜 뱅커(UB), 정보통신기술(ICT)와 전역장교 특별채용, 특성화고 특별채용, 보훈 특별채용 등 5개 부문에서 160여명을 뽑는다. 이 중 UB 부문은 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 5개 권역별 지역인재를 구분해 모집한다. ICT 부문은 IT(테크, 데이터, AI)와 플랫폼 개발 등 직무별로 구분해 모집한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포함해 총 130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이 회사는 종합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단순 암기된 지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벗어나 직무수행을 위한 문제 해결능력,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디지털·ICT수시채용은 뱅킹서비스 개발 등 기존 전문분야에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설계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에 채용한 인재들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과 아키텍처 개선 등 기술 중심의 테크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170명을 공개 채용하고, 정규직 15명을 수시 채용한다. 신입행원은 금융일반에서 130명, 디지털 10명, IT 15명, 고졸인재 15명을 발탁한다. 정규직은 AI 모델링·기술연구, 사이버보안 연구·분석, IT아키텍처 설계, UI·UX 디자인과 자금운용, 공인회계사(KICPA) 등 6개 분야에서 발탁한다.
은행권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공개채용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수시채용을 탄력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입행원을 채용하면 조직 활력을 더하고, 금융환경 변화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디지털 같은 전문분야에서도 신입행원 공채와 수시채용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