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이공대학 금융정보공학과

[이데일리 양희동 송주오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신한·NH농협)이 올 상반기 공개 채용을 본격 시작했다. 올해부터 망분리 규제 완화로 생성형 AI 도입 등 비대면 금융 확대 추세에 따라 취업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반기 채용 규모는 전년도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의 포문을 연 하나은행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17일 오후 6시까지 올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서류 를 접수한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약 1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50명)과 같다. 채용 분야는 일반, 디지털/ICT, 지역인재 총 3개 부문으로 모집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보훈특별채용도 함께 이뤄진다. 서류·필기 전형과 실무진 면접, 최종 면접 등의 순으로 전형을 진행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5월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채용 인원은 약 19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80명보다는 10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채용 분야는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인재, 전역(예정) 장교 대상 ‘우리 히어로’, IT·디지털 5개 부문이다. 서류전형과 1·2차 면접,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하고 IT·디지털부문은 코딩테스트를 추가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현재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은 신한은행은 3월 21일, 국민은행은 4월 5일 각각 공지했다. 이에 올해도 다음 달 이후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규모도 전년 수준 정도로 예상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각각 상반기 신입 공채를 통해 100명씩 채용했다. 은행 점포 축소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인력 수요가 줄고 있지만 ‘이자 장사’ 비판과 사상 최대 이익 경신으로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이긴 어렵단 분석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할 전망이다. 통상 농협은행은 매년 연말에 다음 해 상반기 채용을 공고해왔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530명의 신입 행원 채용 계획은 지난 2023년 12월에 공지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 채용에서 올 상반기 필요 인원까지 포함해 이례적으로 많은 580명의 신입 행원을 뽑았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의 최근 4년 동안 하반기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2021년 137명, 2022년 110명, 2023년 150명으로 100여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4년 하반기에는 상반기 채용 규모를 웃도는 신입 행원을 채용했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 채용에서 올 상반기 인력까지 포함해 선발한 것이다”며 “올해는 하반기에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신규 인력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